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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의 정의와 정체성, 한국 민속학의 유래와 현재

코인 투자 정보 블로그 발행일 :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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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민속학을 자세히 알면 좋다. 민속학은 인간의 습속 즉 민간신앙, 세시풍속, 축제, 놀이 등 지역 삶의 모든 것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오늘은 민속학의 정의와 한국에서 민속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알아보자.

민속학이란?

민속학은 인간의 습속에 관하여 다루는 학문이다. 영미권에서도 민속학의 흐름이 발견되기도 하였으나, 한국에 들어온 민속학은 주로 독일과 일본을 거쳐 들어온 경향이 짙다. 그러므로 본 문서는 민속학의 시초를 헤르더, 그림형제 등이 세운 volkskunde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영미권의 folklore의 경우, 주로 언어적인 전승에 초점을 맞추므로, 축제나 민간 신앙에 많은 주먹을 기울이는 한국의 민속학과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학술적 의미 자체는 한국의 민속학이 다루는 범위도 포함하긴 하나, 일반 영미권 언중은 언어 전승에 대해서만 이 단어를 쓰는 편이다. 민속학은 민속에 대하여 다룬다. 많은 경우 민속학자들은 민속의 범위를 설정함에 있어 인간의 삶, 혹은 민의 생활양식이라는 범위를 이야기 하나, 이경우에는 너무 포괄적이다. 다만 민속학자들이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는 영역이 민간신앙, 세시풍속, 축제, 놀이, 언어 전승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민속학자들이 다루는 민속이 관습이라고 보는 것이 무방할 것이다. 쉽게 줄이자면 뭔가 큼지막한 전쟁, 혁명, 정치적 사건 등을 주로 다루는 역사에 비해 뭘 먹고 무슨 직업을 가졌고 뭘 하고 놀며 어디서 자는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 자체를 다루는 학문이다. 때문에 주인공의 삶을 묘사할 수밖에 없는 문학 쪽에 순 역사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학문이다.

민속학의 정체성

민속학을 인류학의 한 영역으로 볼 것인지 혹은 별개의 학문 영역으로 볼 것인지에 관해서는 여러 민속학자들 및 인류학자들이 의견을 달리한다. 보통 민속학계의 주장은 인류학은 학문적 특성상 타문화를 관찰한 반면, 민속학은 자문화를 관찰하며 전혀 다른 맥학에서 형성되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인류학계의 주장은 국내의 인류학은 초기부터 자국민에 대한 관심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발달해왔기 때문에 결국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인류학이 민속학의 모든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보완하자면 인류학이 상호 다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하여 이론 체계를 형성해오는 과정을 가져오게 한 반면, 민속학은 한 관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연구하기 위하여 자신의 관찰을 분류하고 이를 전파론적으로 파악하는 방법이 발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즉, 그 사람들을 이해하기 위해 민속을 연구하는 것이 인류학 내의 민속학이라면, 민속 자체를 채집하여 분류하는 것이 민속학계의 민속학이다. 때문에 인류학과 민속학은 현장 연구 방법론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그 방법론의 관점이 약간 다르다. 민 속락은 관습 자체에 집중하여 그 관습을 중심으로 두고 이를 고증하고, 실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왜 이렇게 생겼는지 그리고 변화했는지 등을 연구하는 한편, 인류학 내의 민속학은 민속을 행위하는 행위자들과 그 사회를 중심으로 두고 그 관습을 연구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는 현재에 오서는 학문적 독자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연구자의 관점 문제에 가깝고, 특정 학문의 특징으로 보긴 애매하다. 가령 사회 민속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도 많고, 문화인류학자라 해도 관습을 가운데에 두고 연구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위와 같은 논쟁은 한국의 민속학은 국문학의 보조 학문으로 발전하면서 격화된 측면이 있다. 이때 문에 한국의 초기 인류학계에 민속학자들이 지대한 공헌을 했음에도 대부분의 인류학자들은 민속학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그러나 오히려 민속학계는 인류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 민속학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민속학을 인류학의 한 분과로 보자는 의견도 늘어나고 있다. 

민속학의 역사 및 현재 한국 민속학 현황

한국의 민속학은 일본을 경유하며 들어왔다. 인권 학은 사람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모두 민속학임을 강조하며 실학을 민속학으로 보았다. 하지만 실학이 관습에 대하여 관심을 깊이 있게 가졌다기보다는 그냥 농사에 관한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히 관습을 조금 기록해두었다는 점을 볼 때 이는 지나친 비약이다. 따라서 한국의 민속학은 일본의 영향 하에 태동했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무라야마 지준, 아키바 다카시 등 일본 제국의 민속학자들은 주로 경성제국대학에서 근무하였고,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한국에서 여러 민속을 조사하였다. 이에 반발하였건 혹은 동조하였건 여러모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학자들이 국문학으로 출발해 민속학을 연구하고 일본 도쿄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하여 복합적인 인류학이자 민속학을 해왔던 김택규 등이 현재 한국 민속학의 토대가 되었다. 또한 국문과에서 구비문학을 조사하기 위해 보다 실증적으로 지역 관습을 조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를 위하여 많은 국문학자들이 민속학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민요를 조사한 임동권. 축제를 연구한 김선풍 등이 이 시기 대표적인 민속학자이다. 이러한 학문적 발전을 통하여 민속학이라는 분과가 정규화되었고, 한국 민속학회, 비교 민속학회, 역사민속학회 등 여러 학회들이 생겨났다. 이 영향으로 민속학과가 중앙대와 안동대에 개설되었다. 중앙대의 경우 영국의 사회인류학을 공부한 박환영, 오스트리아의 민족학의 영향을 받은 이승수, 야나기타로부터 비롯된 일국 민속학의 흐름을 이어받은 쓰쿠바대학에서 공부를 한 임장혁 등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지닌 학자들이 민속학자로 활동하였다. 중앙대의 경우 13년도에 비교민속학과가 폐과 되었고. 안동대 민속학과 역시 전공명을 바꾸고 커리큘럼을 조정하려는 계획을 추진 중에 있어 민속학과 자체가 사라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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